요즘에 개그콘서트(KBS)에서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황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상황을 오늘 경험했죠.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1시부터 일을 하고 있는데, 13:30 쯤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 오더라고요. 그래서 받았는데, 전화한 사람이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 김아무개'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라고요. 이후의 내용을 대화체로 구성했습니다.
경찰관(?) :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 김아무개라고합니다. 강○○ 씨 맞습니까?
저 : 네, 맞는데요.
경찰관 : 저희가 금융범죄를 수사하다가 강○○ 씨의 은행계좌를 확인했는데요, 더 조사할 것이 있으니 협조해 주십시오.
저 : 저한테 먼저 공문(소환장)을 보냈습니까?
경찰관 : 안 보냈는데요. (여기서 제가 속으로 피식 했음)
저 : 범죄를 수사한다면서 경찰관이 피조사자한테 소환장도 안 보냅니까?
경찰관 : 지금 보내드릴게요.
저 : 소환장을 어느 주소로 보낼 건데요?
경찰관 : 경남 김해시 아닙니까?
저 : 김해시 어디요?
경찰관 : 김해시 외동 5xx번지 아닙니까?
저 :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화하는 분의 관등성명을 다시 불러보십시오.
경찰관 : 관... 등.... 뭐라고요?
저 : 관등성명요, 관등성명. 소속, 직책, 계급, 이름 말입니다.
경찰관 : 그걸 당신이 왜 알아야 합니까?
저 : 경찰관이 사람을 조사하기 전에 관등성명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경찰관 : 그걸 제가 왜 밝혀야 합니까?
저 : 경찰관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관등성명도 모릅니까. 나도 그쪽의 신분을 알아야 조사에 응하지 말든지 할 거 아닙니까.
경찰관 : 됐습니다. 됐거든요. (이러고 나서 전화를 끊음)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경찰청 민원실에 전화를 했더니, 보이스피싱이라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건은 일선 경찰서에서 맡고, 큰 사건을 본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맡는다고 했고요. 현직 경찰관인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보이스피싱이 맞다고 하더라고요. 경찰관인 자신도 그런 전화를 종종 받는다고 했고요. 이런 전화가 오면, 아예 응대하지 말거나, 집요하게 대응하며 맞서야 합니다. 소환장을 먼저 보냈냐고 받아치고, 관등성명을 똑바로 대라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래도 물고 늘어지면, '무슨 얘기인지 알겠으니 공문을 보내라. 그걸 보고, 변호사와 함께 출두하겠다.'고 맞서야 합니다. 그들의 말빨에 넘어갔다가는, 돈을 털리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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